우리 엄마는 학교에서 수백 명의 초등학생을 위한 밥을 짓습니다. 저는 날마다 메뉴를 골몰하며 요리하고요. 잘 나가는 식당의 주방에는 요리사가 있습니다. 누군가는 주방 이모라고 부르지만, 그녀는 손맛 좋은 요리사입니다.우리 엄마는 학교에서 수백 명의 초등학생을 위한 밥을 짓습니다. 저는 날마다 메뉴를 골몰하며 요리하고요. 잘 나가는 식당의 주방에는 요리사가 있습니다. 누군가는 주방 이모라고 부르지만, 그녀는 손맛 좋은 요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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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진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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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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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먼저 온 미래『먼저 온 미래』장강명, 동아시아, 2025년

교정교열 수업을 듣고 길 찾기 앱에 집으로 가는 최단 시간을 물었다. 버스를 두 번 갈아타는 경로를 추천받은 난, 전전긍긍하며 첫 번째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두 번째 버스는 떠난 후였다. 주변에 있는 서점에 가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서점의 문을 열며, 책을 사랑하는 분들이 추천한 『먼저 온 미래』를 떠올렸다. 인공지능 책이라고 알고 있어서 기술 분야의 책이 모여있는 곳에 갔는데 찾을 수 없다. 사회 과학 분야를 지나 인문 책 매대에 도착했다. 실물 책을 집어 드는, 평생 잊고 싶지 않은 감각을 되새기면서 영풍문고를 빠져나왔다. 서울 바깥으로 향하는 광역 버스 좌석에서 쏟아지는 햇빛을 받으며 책에 얼굴을 파묻었다. 꼬리를 무는 질문에 연필을 들었다.

 책을 읽기 전, 작가님의 주장에 동의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 인공지능 책은 기술에 대한 비관 혹은 낙관 두 가지 중 하나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기술을 이분법적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다른 생각의 방식을 제안하고 적극적으로 설득한다.

 알파고 대국 이후, 바둑계에 속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박진감 있게 전개되어 흥미롭다. 우리는 서로 다른 삶을 상상하고 이해하면서 온기를 느끼고 사랑한다. 우정을 나누고, 책을 읽는 건 본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믿는다. 선택하지 않은 변화를 맞이한 사람의 분투기를 읽으면서 남의 일 같지 않아 분노했던 순간이 있다. 구글은 AI와 대국을 벌인 이후의 파장을 고려했을까? 구글은 왜 알파고의 대결 상대로 동양권의 문화인 ‘바둑'을 선택했는지 의문한다. 이제 막 바둑에 진입하는 사람들에게 현재의 결과는 가혹하다. 인간은 바둑을 두는 이유를 생각하고 배울 시간을 빼앗겼다. 승률에 눈먼 세계를 보며 공정이란 무엇인지 질문하고 싶어졌다. 바둑을 사랑하는 마음은 인간만이 전달할 수 있기에 아무쪼록 보존되길 응원할 거다.

 가치가 기술을 이끄는 세상으로 향하기 위해 다음에 둘 수는 무엇일까. 빅테크 기업은 AI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최근에 쿠팡은 중소벤처기업부가 AI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의 알파코리아소버린AI펀드에 750억을 투자한다고 밝혔다.1 인공지능 산업이 급격히 몸을 불리고 있는 동안 많은 것이 변화했다. 지금 어느 누가 그 현대의 신들을 견제하고 있는지 작가는 질문한다.

 기술의 진보는 무엇이며, 가치가 이끄는 기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떤 실천이 필요할까? 인간은 두 발로 걷고, 휠체어를 굴리며 본능적으로 의문한다. 삶의 변화를 육체로 느끼며 질문의 꼬리를 이어간다. LLM(Large Language Model, 대규모 언어 모델)으로 구현한 인공지능 서비스가 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지며 고민할 때다.

 『먼저 온 미래』는 기술 너머를 바라보는 인문학 책이다. 나는 노동자, 장애인, 학생, 청년, 노인, 인문학자, 사회학자, 과학자, 공학자 등 다양한 사람과 함께 인문학적 글을 쓰고 싶다. 인공지능은 인문학(人文學)을 정의할 수 있을까? 정의할 권한을 AI에게 위임해도 괜찮을까?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읽고, 사람과 떠들고 싶어졌다. 만약 동의하지 않는 지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