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학교에서 수백 명의 초등학생을 위한 밥을 짓습니다. 저는 날마다 메뉴를 골몰하며 요리하고요. 잘 나가는 식당의 주방에는 요리사가 있습니다. 누군가는 주방 이모라고 부르지만, 그녀는 손맛 좋은 요리사입니다.우리 엄마는 학교에서 수백 명의 초등학생을 위한 밥을 짓습니다. 저는 날마다 메뉴를 골몰하며 요리하고요. 잘 나가는 식당의 주방에는 요리사가 있습니다. 누군가는 주방 이모라고 부르지만, 그녀는 손맛 좋은 요리사입니다.
Published on

어린이도 어른의 마음이 궁금합니다.

Authors
  • Name
    달파이
    Twitter

어느 날 ‘생각 상(想)’ 자가 ‘마음으로 나무를 보다’로 보였습니다. 초등학생 때 이 한자를 보았을 겁니다. 외우기 위해서 열심히 따라 적었어요. 그토록 많이 봤지만 이 한자를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아마 저에겐 다른 사랑의 대상이 있었겠죠. 어떻게 하면 친구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을까, 고민하기에도 바쁜 나날이었습니다. 그때 ‘想’ 자를 케이크처럼 조각을 내어 바라보았으면 어땠을까요? 오래도록 마음을 둘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건 기쁜 일입니다. 어린이 시절엔 몰랐습니다. 교과서 밖에서도 시가 산다는 사실을요.

 어른이 된 저는 버스를 타면 시집을 꺼내 읽습니다. 두세 정거장만 가더라도 짧은 시 하나는 읽을 수 있거든요. 한 편씩 꺼내 읽다가 마음에 드는 시를 발견합니다. 그 시는 저의 마음에 안착합니다. 얼마나 오래 머물지는 평생 알 수 없습니다.

 진득하게 하나를 바라보는 건 능력으로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어떤 사물과 풍경의 이곳저곳을 살펴보는 걸 좋아합니다. 삶에 있어서, 두리번거림의 효용 가치를 사람들에게 설득하고 싶습니다. 『천사를 그리기 시작했어』책을 내밀면서요! 어른과 어린이 모두에게 이 책을 건네며 함께 읽자고 말할 겁니다. 이제 막 긴 문장을 따라가기 시작하는 아이는 시집 속 다채로운 그림을 살펴볼 겁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연인과 체리 컵케이크를 구웠습니다. 시집 속 한예롤 시인의 「체리는 그녀의 첫사랑이다」를 떠올리면서요. 체리는 왜 나의 꿈에 나왔을까요. 언젠가 먹은 포레스트 케이크 때문일까요? 이제는 그리운 혼, 맛있는 혼, 슬픈 혼 들을 기다리면서 잠에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체리 컵케이크

📝 출판사가 제공한 책입니다. 진심을 담아 읽고, 감상을 남깁니다.